지경부에 이렇게 통찰력이 뛰어난 분이 계시다니. 국현님 말씀처럼 “이렇게 꾸준히 고민해 주는, 소프트웨어를 아는 관료가 있다는 것에 한국의 희망”이 있다.

페이스북 링크에서 원본을 볼 수 있다. 이미 50회가 넘는 Share, 160회가 넘는 Like 기록 중.

주차하러간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우연히 축구부 운동하는 모습을 보게됐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심히 코치와 선수들이 땀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윙어가 센터링을 제대로 못하자 코치가 선수를 불러다 훈계하는데 “이 좆같은 새끼, 넌 왜 이렇게 무식하냐? 왜 그걸 제대로 못해? 씨발놈아” 이런 소릴 운동장이 떠나라 고래고래 고함치며 훈계한다. 초등학생한테.

순간 당황했지만 일부러 더 노골적으로 코치를 빤히 바라봤다. 하지만 욕설은 끊이지 않았다. 이런 교육 방식은 이미 일상인듯 했다. 나서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주제 넘는 일이 될 것 같고.

때로는 강압적인 훈련도 필요하겠지만 이건 강압을 넘어 비인간적이고 그저 감정적인 배설일 뿐이다. 인성 교육이 더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코치의 감정적인 대응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분명 코치도 어렸을때 그런식으로 훈련 받았을테고 지금 그대로 답습하는 것일게다.

동물을 대하듯 매질하고 오로지 쥐어짜서 결과만 좋으면 다인가. 아니 이런 교육 환경에선 결코 좋은 결과도 나올 수 없다. 만에 하나 결과가 좋다 한들 그런 선수들이 나중에 커서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출리 만무하다.

일 잘하는 사람의 첫째 조건으로 빠른 피드백을 얘기한 적 있다.

요청을 하는 사람 입장에선 응답이 없는 것 만큼 업무 진행이 힘든 일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또한 빠른 피드백을 최우선으로 하며 답신 부터 보내는 편이다.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그 다음 문제다. 일단 요청을 받으면 잘 받았다는 응답 부터 보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는 메일만 확인하고 답신을 해주면 됐지만 어느새 메신저가 생겼다. 바쁜 와중에 메신저가 울리고(대부분은 “안녕하세요” 하고 내가 응답이 없으면 그 다음 대화를 진행하지 않는) 열심히 응대해주면 뭔가 요청을 남기고 대화가 끝난다.

이제 나에겐 해야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나중에 지난 대화함을 뒤져서 그 요청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일이다.

메신저

회사 업무는 사내 메신저로 대부분 해결된다.

하지만 사내 메신저가 통용되지 않는 일이라면?

내 친구가 제주도에 온다고 네이트온으로 연락이 왔다. 가만 그게 언제였지? 그 친구랑 술 한잔 해야하는데. 깜빡하고 날짜를 잊어버리면 두고두고 원망하겠지. 네이트온의 지난 대화함을 뒤져서 날짜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연락이 뜸하긴 해도 구글톡도 있고 다음 터치 메신저도 있다. 오랫만에 그쪽으로 연락온 대화들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언젠가 부터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고, 심지어 회사에선 업무와 관련된 연락을 마이피플(!)로 보내기로 했다. 벌써 내 스마트폰으로만 카톡과 마이피플을 또 따로 챙겨두어야 한다.

그나마 메신저는 기록이라도 남지만 전화는 끔찍하다. 전화로 뭔가를 요청받았는데 미처 적어두질 못했다. 30분 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무슨 얘긴지 기억이 안난다.

메일

메일도 다르지 않다.

공식적인 회사 업무용 Daum 메일은 별표까지 열심히 해가며 아주 잘 쓰고 있지만 문제는 또 다른 메일이다.

Gmail로 들어오는 요청은 여기다 또 별표 한다. 어떤건 내 개인 Daum 메일이나 심지어 네이버 메일로도 온다. 그럼 또 거기다 일단 별표부터 해둔다.

별표한 중요 메일함을 열어본건 언제였던가. 벌써 일주일이 넘은거 같은데.

업무(Tasks) 관리

회사에선 전사 차원의 업무 관리 툴로 JIRA를 이용한다.

그 전에 나는 Things로 업무를 관리하다가 싱크 문제 때문에 Remember the Milk를 쓰다 다시 Wunderlist를 쓰고 있었는데 이게 느려서 다시 Remember the Milk로 돌아갔던 참이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JIRA를 쓰자고 하니 일단 따르기로 했다.

업무와 관련된 Tasks만 골라내 JIRA에 다시 등록했다. 처음엔 이질적인 인터페이스에 힘들었는데 익숙해지니 나름 편하고 특히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기 좋다. 만족스럽다.

아무리 만족스러워도 개인적인 일까지 회사의 JIRA를 이용할순 없다. 예를 들어 “은행 통장 정리” 같은. 그래서 개인적인 일은 다시 Remember the Milk에 기입한다. 모바일 싱크를 위해 유료 결제도 했다.

다양한 요청(Requests) 경로

요청 받는 경로로 메일과 메신저, 요청을 관리하는 도구로 JIRA와 RTM.

좋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란 점이다.

트위터를 쓰다 보니 언젠가 부터 트위터 개인 메시지로 문의하는 분이 생겼다. 주로 개인적인 일이지만 심지어 업무와 관련된(!) 요청이나 문의를 이쪽으로 하는 분도 있다. 별 수 없다. 일단 챙겨둔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페이스북의 개인 메시지로 뭔가 요청이 온다. 역시 챙겨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주로 모바일로 접속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즉시 응대가 쉽지 않다. 챙겨두고 사무실이나 집에 가서 응대하기로 한다.

다양한 경로의 요청 처리

사무실에 와서 개인 메시지를 확인하려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첫 페이지에 다른 사람의 재밌는 글들이 주욱 뜬다.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일단 읽는다. 어느새 다른 사람의 피드를 계속 읽고 있다.

가만, 내가 뭐하러 페이스북에 접속했지?

화장실에서 페이스북을 보다가 정말 중요한 링크를 발견했다. 이건 업무에도 도움 되겠다. 일단 “좋아요!”를 누른다.

자리로 돌아와서 그 링크를 찾으려 했는데 도통 찾을 수가 없다. 도대체 그 글은 뭐였더라. 내가 뭘 Like 했더라?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보다가 정말 좋은 링크를 발견했다. 이건 업무에도 도움 되겠다. 일단 별표 Favorite!

자리에 앉아서 PC로 트위터에 다시 접속했는데 계속 다른 사람의 피드만 본다. 재밌는게 너무 많다. 원래 보기로 했던 Favorites는 끝내 보지 못하고 브라우저를 닫아버린다.

참, 그러고보니 좋은 링크를 발견해서 꼭 봐야겠다며 delicious에 북마크한게 있는데, 정작 북마킹만 하고 delicious 사이트는 일주일째 접속조차 해보지 않았다.

Instapaper에도 일주일전 쯤 집어넣어둔 기사가 있었는데 그게 Wall Street Journal이었나, New York Times였나? 아니 내가 넣어두기라도 했었나?

구글 reader에는 꼭 읽어야겠다고 별표 친 피드가 500개나 쌓여 있다.

그래서

아, 방금 페이스북 알림이 스마트폰으로 우렁차게 울린다. 누군가 내 글에 재밌는 댓글을 달았나보다. 좋아, 답글 달러 가야지.

참, 그러고 보니 어제 누군가 페이스북 개인 메시지로 제주 투어에 관한 문의를 했고, Gmail에는 강의 수행 평가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이 와있었고, 회사 메일에는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JIRA에 등록해달라는 요청 메일에 별표를 쳐둔게 방금 생각났다.

바로 처리하려고 했는데 페이스북은 화장실에서 수신하는 바람에, Gmail은 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읽는 바람에, 회사 메일은 회의 때문에 미처 읽지도 못한채 별표만 해두고 까먹은 참이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생각나서 다행이다. 얼른 답신하고 처리해야지.

가만, 그 전에 페이스북에 답글 달기로 했잖아. 그게 더 재밌을거 같은데 일단 그거부터 해야겠다.

행여나 또 잊어버릴까 연습장에 볼펜으로 세 가지 일을 또박또박 적었다. 그리곤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정말로 답글만 딱 달고 나와야지 다짐하면서.

작년처럼 눈도 내리지 않았고 날씨도 많이 춥지 않았지만,
이번 새해는 조촐하게 집에서 맞이했습니다 :)

매 년 꼭 하는 새해 인사를 올해도 인사 드립니다.

2012년 한 해에도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개발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다시 시스템에 대해 바라볼 시간이다. 이번에는 스토리지 구현에 관해서다.

사실 스토리지는 더 이상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니다. 아마존의 S3 같은 서비스가 스토리지의 부담을 잘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본적인, 새로운 부분은 한 번 살펴보겠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ZFS라는 이름부터 거창한(Z는 Zettabyte를 의미) 파일 시스템이다.

ZFS는 128비트를 최초로 적용한 파일 시스템으로 거의 무한대의 용량을 제공한다. 1 제타바이트는 무려 1,073,741,824 테라바이트다. 이 정도면 더 이상의 파일 시스템은 필요없을 것 같다.

아, 설마 나도 빌 게이츠처럼 640KB면 충분하다고 계속 놀림 당하는건 아니겠지?

* 이 글은 IBM developerWorks 후원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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